오늘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지난 한 주 어떤 마음으로 사셨습니까? 고된 노동 후의 깊은 한숨, 낯선 땅의 외로움 속에서 '나는 왜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질문을 던져보셨을 겁니다.
“하나님, 정말 저를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왜 제 삶은 이토록 고단하고,
제 마음은 이토록 외로운 것입니까?”
만약 그런 질문을 해보셨다면, 여러분은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은, 가장 정직하고 가장 성경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스캔들
그분은 동생을 선택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법칙과 상식으로는 당연히 첫째, 힘 있고 자격 있는 에서가 선택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상식을 뒤엎으십니다.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나님의 선택은 우리의 자격이나 조건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세상의 힘의 논리를 거슬러 약한 자의 편에 서십니다.
이 낯선 대한민국 땅에서, 우리는 야곱입니다. 우리가 이 사회의 '장자'가 아닐지라도, 바로 그 '둘째 됨'이 하나님의 버리심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자격 조건입니다!
둘째, 우리 가운데 있는 증거
십자가로 태어난 새로운 가족입니다.
그 사랑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그 답을 2천 년 전 갈보리 언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내걸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내가 너를 이토록 사랑한다!”고 시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사랑의 증거입니다.
십자가는 막힌 담을 허물어 둘을 하나로 만듭니다. 이곳은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십자가의 피로 한 가족이 된 '제3의 공간'입니다. 국적도, 배경도 다르지만, 우리는 십자가 안에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기적의 가족입니다.
셋째,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
희망의 중심지가 되십시오.
하나님께서 왜 우리처럼 연약한 ‘둘째 아들들’을 선택하셔서, 이곳 김해 땅에 이토록 특별한 ‘새로운 가족’으로 세우셨을까요?
“너희는 눈으로 보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도
크시다 하리라.”
세상은, 세상의 ‘둘째 아들’인 우리가 우리보다 더 연약한 이웃을 섬기기 시작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 지역의 모든 소외된 영혼들에게 희망을 주는 ‘커뮤니티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더 이상 여러분의 ‘둘째 아들’ 됨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끌어안으십시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변두리가 중심이며, 꼴찌가 첫째가 되고, 약한 자가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무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작지 않습니다. 우리는 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장이 뛰는 바로 그곳에 서 있는, 세상의 희망입니다.
아멘.